이번 히나마루 주요 등장인물: 쵸우기 츠루마루 -끝-
혼마루에 있는 도검남사들 다 너무 옛날 검들이고 신나서 노래부른다고 하면 최근 노래도 아니고 북 치고 술잔치면서 옛날가락 부를것같아서 너무킹받음 누가 어디선가피리갖고와서 피리불고 샤미센치고
히나 현세나가면 애늙은이소리들을것같하...
성과 이름의 개념이 없는 도검남사의 이름을 더욱 짧은 쪽으로 부른다는 히나의 생각을 따르면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는 쿠니히로라고 불려야 맞는데 그는 야만바기리라고 히나에게 불렸다는 점, 야만바기리 쵸우기는 따라 자연스럽게 쵸우기라고 불렸다는 점에서 쵸우기의 어떤 흥미도 이끌지 못했을 듯
이건 아주아주 중요한 거예요……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주인 없는 생활을 계속해 왔던 탓에 그러한 쪽의 의식은 흐릿해졌지만,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게 자신만의 주인을 향한 마음이라. 처음 왔을 때의 히나의 반응…… ‘야만바기리’ 쵸우기라는 말에 야만바기리? 야만바기리의 본가? 라는 반응을 보였는데... 드디어 자신을 야만바기리로 인식해주는 사니와가 나타난 건가 싶어서, 내심 아주 조금은 기대하는 눈치로 히나를 내려봤을지도 모르는 일 그렇구나, 본가구나, 야만바기리의 본가……. 열심히 고심하는 듯하더니 그럼에도 쵸우기를 향한 호칭은 쵸우기 일탁. 히나는 그저 야만바기리보다는 쵸우기 쪽이 더 부르기 쉽고 이름이 짧으니까, 라는 이유로 그를 그렇게 불렀겠지만 그 법칙의 예외가 되는, 다른 누구도 아닌 야만바기리가 존재해서 그렇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을 테지 형식상 ……‘야만바기리’라고 인식되어야 하는 건 나야. 라는 말을 했지만 히나는 아~무런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 것 같다 응, 알고 있어. 야만바기리 쿠니히로의 본가니까. 그러니까 그 말은 호칭은 둘째 치고 히나는 일단 쵸우기를 야만바기리의 본가로서 인식하고는 있었다는 말. 그래봤자 어린애가 역사를 잘 알겠니 그 둘의 관계를 알겠니 각자 정반대의 환경에서 오랫동안 봉납되어 오고/일해 왔던 개체들이 서로를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하기란 어려운 일이라서 (특히 쵸우기는 이 혼마루의 ‘야만바기리 쵸우기’로 온 게 아니었으니까) 그냥 어영부영. 본가사본 이슈가 그렇게까지 염상에 오르지는 않았어…… 그래서 더욱 아무런 흥미도 없었을지도 혼마루 파견은 정부에서 내려온 일의 일부, 하지만 쵸우기에게는 어떤 의미로는 주인 찾기의 과정이 되므로 고작 몇 시간을 머무른다 하더라도 그 사니와를 제대로 꼼꼼하게 관찰하는 것이 야만바기리 쵸우기의 몸에 익은 아주 오래된 습관 그런 쵸우기에게 히나는 그저 어린 주인이었을 뿐이 되겠다
다들 그렇게 열심히 떠들어대던 본가가 직접 왔는데 특별한 반응도 없고 어느 쪽이 정말 야만바기리냐느니 하는 이야기도 하지 않고, 오히려 히나가 더욱 중점을 둔 건 감사관의 쪽이었던지라. 이번에도 아닌가…… 싶었던 쵸우기 물론 히나와의 대화를 통해 점점 변하기는 한다마는 이름이 짧은 쪽을 부르고 있어. 카센, 카슈, 야스사다……. 하지만 당신, 가짜 군은 야만바기리라고 부르고 있지? 아, 응…… 어쩌다보니. 정말 어쩌다보니라서 이유는 잘 모르겠어……. 히나는 그런 애매한 말을 했지만 쵸우기는 알고 있었겠죠 이 혼마루의, 히나의 시작의 한 자루니까. 초기도가 야만바기리 쿠니히로인 혼마루는 여러모로 마찰이 생기기 마련이라 (사니와가 야만바기리를 어떻게 생각하든을 떠나서.) 이 사람은 아니려나... 같은 생각을 하다가도. 히나랑은 다른 마찰이 있었죠 야만바기리는 사실 히나에게 중요한 게 아니었던 걸지도 몰라 쵸우기한텐 중요한데 하지만 그런 쵸우기가 히나에게 마음이 기울어진 건 예의 ‘언젠간 쵸우기를 써보고 싶다’는 말…… 감사관 쵸우기는 당연히 매담각의 소속이 아니니 (지내는 동안은 히나가 관리해야 할 의무가 생기지만) 언제나 최후의 비상전력으로 남겨두는 편이라 출진하는 일도 없고 ‘쓰는 일’도 별로 없고. 누군가가 자신을 필요로 해준다는 건 물건에게 있어 꽤 중요한 일이라…… ‘갖고 싶어’는 있었어도 ‘쓰고 싶어’는 꽤 드물었던 바람에 혀밑에 계속 남아 그 말을 속으로 발음하며 곱씹게 되었을지도 모르지 이제 그 뒤로는 감정적인 부딪침의 연속 헤어짐 재회 화해 관계재건
히나는 쵸우기를 단 한 번도 야만바기리가 아니라고 여긴 적이 없다 누가 야만바기리를 베었냐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 기회가 그리 없었어…… 쿠니히로도 사본이라는 사실에 위축되어 있지만 그게 심한 정도가 아니었고, 쵸우기도 그걸 신경쓸 정도로 현현한지 얼마 되지 않은 기세 좋은 검이 아니니까 가짜 군, 사본은 가짜랑 다르다는 말을 귀에 익을 정도로 들었어도 둘이 크게 싸운 적이 없었으니 말이지 히나는 그걸 진지하게 고려해 볼 기회가 없었고, 만약 있다 하더라도 그 설화가 누구의 것인지 제대로 구분 내리려 하지 않았을 것 같아서…… 그 이름이 붙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니까 쵸우기를 야만바기리가 아니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수행에서 돌아온 쵸우기의 손을 잡고 스무 살의 히나는 그렇게 말했을까 네가 야만바기리 쵸우기로 있고자 한다면, 나는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라며…… 이름도 아니고 호칭은 그저 호칭에 불과하잖아
가족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과 저 사람이 내 주인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다른 거라고 늘 생각하고 살아와서 가족이슈와는 별개로 쵸우기가 히나를 주인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함 그리고 그 과정은 그렇게 길지 않았겠죠? 히나는 숨기는 게 어설픈 앞뒤가 똑같은 애고 자신이 아닌 다른 이들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음 그러니까 야만바기리 이슈를 두고 누가 진짜야? 그런 생각을 안 한다는 거임 둘 다에게 있다는 거잖아 그럼 둘 다 야만바기리라고 여기면 안 돼? 하고 물론 쵸우기는 그 반응이 진짜, 진짜 마음에 들지 않았을 텐데 (그 이름은 내 거니까!) 그러려니쩜쩜... 부정을 안 하는 것만으로도 어디냐. 싶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히나는 아무래도 전투형 사니와라 그런지... 도검남사의 본체를 직접 쓰는 사람인지라. 아무래도 말이 빠르다 쓰이고 싶다는 말은 쵸우기에게 생각보다 오래 남았고 실제로 배속이 된 이후 히나는 쵸우기를 1부대에 배정함…… 걱정하는 것과 별개로 출진도 많이 나갔고... 그리고 실제로 히나는 쵸우기를 손에 쥐었고. 가족과 주인 사이에서 쵸우기도 히나를 주인으로 여기고 싶어했을거라고생각하면진짜그게참
히나네 남사들... 무언가를 바라는 감정이 꽤 큰 편인데 (그니까 자유를 졸라추구함, 그리고히나도자유롭게해주고싶어) 근데 ~하고 싶다, 되고 싶다가 아니라 ~해주고 싶다, 되어주고 싶다 같은... 자기가 준다는 걸 기준으로 생각한다는 게 조... 좋아... 신 같아서... 원래 신격으로 따져도 도검남사가 사니와보다 위인 건 맞는데, 그래도 그들의 주인이 사니와라 알아서 그 밑에 있다는 느낌이란 말야 하지만 그럼에도 히나의 도검남사들은 히나와 동등하게, 내지는 조금 더 우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아주 좋은 점 히나가 그렇게 키웠어 그러니까 쵸우기의 가족이 되어주고 싶다는 것처럼. 사실 가족이 되고 싶다고 먼저 생각한 쪽은 쵸우기인데 생각은 자기가 히나를 위해 해주겠다... 는 느낌인 거야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히나의 검들은 기본적으로 바라는 마음이 강하다
카센의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
츠루마루의 가능한 길게 살아줬으면 하는 바람
호네바미의 가장 가까이서 주인을 지키는 건 자신이었으면 하는 바람
쿠니히로의 가능한 오래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
쵸우기의 자신이 가족이 되어주고 싶다는 바람
그런 것들.... 히나의 미련함은 상냥함이니까
그를 닮은 거겠지... 단어선택이 조금씩 다르더라도 결국 모두가 히나에게 영향을 받았고 그를 위한다는 것이 참 좋네......
도검남사가 인간인 주인의 심장 소리를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반대로 주인이 그 도검남사의 심장 소리를 듣는 것도 좋아해... 절대 인간이 아니고 인간일 수 없는, 그러나 인간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그 신이 가진 심장의 소리를 듣는다는 건 참으로 좋은 느낌이잖니... 갓 현현한 야스사다의 경우 히나의 심장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도검남사는 전주인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한 남사니까. 인간과 아주 가까이 있으며 인간의 감정을 빼닮았으니까. 똑같이 약하고 쉽게 아픈 히나의 심장 소리를 들으면서 주인이 아직 살아있음을, 주인의 생을 느꼈을 것 같지 손을 잡아 인간의 체온을 알려주고 심장께에 귀를 기대 고동을 들려주는 건 어쩌면 히나마루의 오랜 관례…… 인간에게 호의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도검남사에게 들려주기만 했지 자신이 직접 들어본 적은 없는 히나는 문득 그들의 고동을 듣고 싶어한다 애초에 심장이 있는지 없는지부터가 문제지만
첫 대상은(!) 츠루마루 쿠니나가 검으로서도, 츠쿠모가미로서도 오랜 세월 지내온 매담각의 행동대장이자 왠지 다 알고 있을 것만 같은 어르신에게 도검남사에게도 심장이 있어? 하고 물어봤으면 좋겠지 그 물음에 츠루마루는 호탕하게 웃으며 칼에게 심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라고 답한다 사실 따지자면 히나도 내심 어디선가 당연히 없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지 그도 그럴 게 사람이 아니잖아...!? 칼이잖아 신이고 츠쿠모가미잖아...!! 그 말에 괜히 의기소침해져서 역시 없나? 그래도 사람의 몸을 가졌는데…… 하는 히나를 보고 가만 바라보다가 결국 손을 잡아채 제 심장깨에 올려줌 닿은 순간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천의 감촉이, 츠루마루? 하고 당황해 되묻는 목소리 위로 쉿. 하며 조용히 입을 막은 츠루마루가 히나의 손을 조금 더 눌렀을 때는 손바닥과 천 너머로 느껴지는 인간을 닮은 체온이, 말마따나 조용히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제는 희미한 고동이. 두근, 하며 조금은 느린 박동으로 뛰는 고동을 손끝으로 느낀 순간 눈동자가 커진 히나에 만족한 듯 씨익 웃는 츠루마루 どうだ、驚いたかい?개구진 물음과 즐거움에 번뜩이는 금빛 눈동자. もちろんちゃんと在るさ、心臓。人の身をしているからな。ま、これが人間の物みたいに働くのかは知らないけど 그러니까 인간처럼 제대로 심장이 있고, 제대로 박동하고 있더라도 그게 정말 인간의 심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는 거야 어쨌거나 쓰고 있는 인간의 몸에 맞게 장식된 걸수도 있잖아 어쨌거나 히나는 그 고동이 신기해서 쭉 손을 대고 있다가 결국은 품에 머리를 기댔지만.
츠루마루의 심장은 언제부터 뛰었어? 글쎄다. 적어도 몇백 년은 되었겠지. ……츠쿠모가미로 현현한지 그렇게나 지났어? 글쎄! 주인이 한 번 맞춰보게나. 와중에도 장난질을 멈추지 않는 츠루마루의 품안에서 그 심장 소리를 오랫동안 계속. 어쩌면 이곳에 인간은 자신 혼자라는 사실에 외로웠을지도 모른다고 어림짐작한 츠루마루가 히나의 어깨를 살짝 토닥이면서. 刀は基本的に人の何倍も長く残されるからなぁ。적어도 주인보다는 오래 뛰었을 거야. 언젠간 멎을까? 그건 모르는 일이지. ……. 적어도 주인보다 일찍 멎지는 않을 거다. 속 깊은 츠루마루는 그렇게 안심시켜줄 것도 같고 그 이후 츠쿠모가미에게도 심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히나는 한동안 혼마루를 돌아다니면서 모두의 심장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을 것 같아 호네바미부터 시시오, 카센, 나아가 야만바기리 쿠니히로까지. 인간과는 비슷한듯 하면서도 각자 제각기의 속도를 가지고 뛰고 있었을 것 같지
그리고 그 고동 듣기 챌린지의 마지막 주자는 당연히 야만바기리 쵸우기 되시겠다 이건... 재회 이후... 열여덟~열아홉의 무렵이려나 문득 떠올라서 쵸우기에게 너도 심장이 있냐고 묻는 히나 그런 건 왜 묻냐며, 애초에 우리는 인간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너도 알고 있지 않느냐며 타박했지만 일단 있기는 있다며 긴가민가한 듯 대답하는 쵸우기 들어봐도 돼? 왜? ……궁금해서. ……원한다면 얼마든. 망설임이 있긴 했어도 결국 내어주기를 택한 쵸우기에게, 몸을 돌려 자신을 향한 걔를 보다가 조금 고민하더니 냅다 품으로 뛰어들어서 가슴팍에 귓가를 대보는 히나 아주대담한똥개다. 그렇게 신기하냐며 물었지만 히나에게 이건 아주아주 중요한 일이야…… 헉 어쩌면 매담각의 도검남사들이 인간을 닮은 건 그러기를 바란 히나의 소망이 영력과 섞인 탓일지도 그리고 그건... 히나의 소유가 된 쵸우기에게도 해당이 되는 거임 그렇게 긴 시간 인간의 몸으로 살아왔으면서 심장이 없는 쵸우기도 좋지만 (ㅋㅋ어쩌면정말감사관시절에는없었을지도?) 히나를 통해 인간을 닮아가는 쵸우기가 좋아... 長義にもちゃんと心臓があるんだ。心臓があって、心があるんだねぇ。그러면서 기쁜 듯 작게 미소를 짓는 작은 주인 품에 꼭 붙어 정수리밖에 보이지 않는데 몸에 닿은 뺨에서, 얼굴에서 묘한 웃음기의 떨림이 느껴져서 괜히 기분이 이상해지는 쵸우기 감정에 따라 심장이 빨라지고 느려지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도검남사는 심장이 멎으면 죽게 될까? ……안 죽지 않으려나. 사람도 아니고. 그렇겠지. 그래도 언젠가 멎으면 무서울 것 같아. 그래? 응. 그런 소리를 했다가... 종종 마음이 쓸쓸해지면 그렇게 또 심장 소리를 듣는 히나가 있으려나 그럴 때마다 곤란한 얼굴을 하면서도 떼어내지 않는 쵸우기 속은 완전히 엉망인데 그게 고동으로 티가 나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너무 인간처럼 대하는 거 아니냐는 물음엔 주인 마음이니까 불만 갖지 말라고 할 듯
마음이 죽어버린다는 말이 너무 좋음... (이건 츠루 씨의 대사입니다.) 그리고 매담각에 마음이 죽어버리기 직전의 도검남사가 있(었)다고 한다면... 그건 역시 야만바기리 쵸우기겠지 방금 벼락 맞은 것처럼 깨달음 늘 말하지만. 쵸우기는 감사관으로서 이미 백 년을 살아온 개체니까…… 어쩌면 시간 전쟁의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부터 시간 정부 소속으로 사니와 육성부터 여러 부서를 옮겨다니며 전전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그러는 동안 쵸우기의 츠쿠모가미로서의 마음은, 아주 많이 마모되었을 거라 생각해 (헉 근데 그러면 쵸우기가 현현할 당시에는 야만바기리 쵸우기가 아니라 본작 쵸우기였을 수도 있었다거나 ←이건 너무 많이 가긴 함) 웬만한 일에 무던해진다는 건 그런 것. 도검의 내력으로만 따져도 그리 짧은 기간이 아니다 이제 곧 천 년 가까이 되어가는 검인걸 도刀생으로도 츠쿠모가미 인생으로도 긴 시간을 살아온 쵸우기는 기껏 인간의 몸을 얻어 감정을 알고, 특히 감정적으로 접촉할 일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많이 마모되고 무던하지 않았을지. 야만바기리의 이름을 놓을 생각은 없지만 그렇게 자신이 본가라고 열심히 피력할 기운은 없고 -그러나 자신이 본가니까 그렇게 인식되어야 한다는 건 ‘아주 당연하게’ 여기고 있을 듯 그래서 더 태클 안 거는 걸지도...- 굳이 싸우고 싶지도 않고, 웬만한 것에는 엮이고 싶지 않은. 언젠가는 자신을 제대로 써 줄 주인을 간절히 바랐는데 이제 그것도 희미해서 아주 약간의 바람만이 남고 그 공백을 공허가 채웠을까
인간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익힌 것과는 별개로 감정표현이 그리 분명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히나와는 다른 의미로. 분명하지 않다기보단 없다는 쪽이었겠지…… 몇 번 화를 낸 적이 있었지만 그건 업무가 진행되지 않으니까, 의 쪽이려나 하여튼. 그런 쵸우기의 마음을 살린 것이 히나 분명 히나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해... 쵸우기를 아끼는 사람은 분명 많을 테고 그가 들른 혼마루는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으니까. 다만 그 많은 혼마루에 배속되는 일은 없었으니 결국은 무효...에 가깝다고 할까 그런 삶을 전전하다 만난 것이 영력이 강하며 공명도 참 대단한 히나였겠다 애초에 매담각은 정화가 특화된 혼마루로 주인의 영력이 아주 짙게 묻어나는 혼마루라. 그 혼마루의 소속이 아니었어도 긴 시간 동안 체류하면 당연히 그 영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감화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마음이 ‘완전히’ 죽은 게 아니잖아!? 죽기 직전이잖아! 쵸우기 스스로도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고 마음이 있었는데, 그게 사실 마음이 흔들릴 정도가 아니었다면 히나에 의해 증폭된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슨. 그렇게 맞이한 파국... 희미했던 바람이 강력해지는 순간, 히나를 안쓰럽다고 여긴 순간, 쵸우기는 가족이 되어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죽어가던 마음이 보내던 구조 신호. 히나의 곁이라면 지금보다는 다채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을 테니까. 물론 히나는 눈치채지 못했고 쵸우기도 몰랐으나... 그냥 그러다가 재회 후 온전히 히나의 영력을 통해 새롭게 현현誕生한 쵸우기는 그렇게 새로운 마음을 얻게 됩니다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과정은 언제나 새로 태어나는 과정. 한 세기를 넘는 시간만에 처음 만난 주인, 그리고 다시 태어난 쵸우기는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그건 저도 모르겟지만...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쵸우기가 히나를 주인으로 여기고 싶어하는 건 그때부터 천천히. 태어났다고는 표현했지만, 사실 쵸우기가 완전히 새로 태어나는 지점은 분명 극수행이겠지 싶다 이유: 그때부터 히나를 제대로 주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론 지금도 주인이라는 인식은 있지만... 그러니까는... 음... 복잡하다. 튼 그래 현현이 죽어가던 마음의 재탄생이라면 수행은 [야만바기리 쵸우기]의 탄생일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아진심 구라안치고 극수행이랑 고전을 기점으로 캐해가 싹 바뀌어서 너무너무어려워 하지만 그냥. 아그랬으면좋겠다는 씹덕적인 마음. 쵸우기가 히나에게 가지는 감정은 사실 사랑에서 멀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거야...
닛코히나
도스테혼마루의 닛코-고전-를 보고 돌아온 히나가 우리집닛코도그런가? 하고기웃기웃거림 흠흠근데닛코는무섭긴해도보기보다무섭진않았지... 이러면서고민하더니 혼자 정붙이고 자꾸기웃거림
무슨일이지히메사마
아니그호칭그만두라니깐;;
근데 생각해봤는데 히나는 아무래도 도검남사 한 자루를 고르라면 당연히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를 고를 텐데... 어딘가에 동행해야됨 근시여야 할 필요가 없음 → 그럼 당연히 야만바기리지... 장기출장 뺑이 칠 때마다 주인이랑 초기도 군이 혼마루를 비운다
현세 매담각에 들어오는 정부 의뢰는 연락만 콘노스케를 통해서 하고 관계자가 매담각으로 오는 게 아니라 히나가 정부나 의뢰처로 가야 되는 찾아가는 서비스라서(;) 보통 그런 의뢰가 들어오면 겐지 형제 데리고 셋이서 그럼 다녀올게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지만 혼마루 잘 지키고 있어 하고 나감 근시는 사니와의 바로 옆에서 그를 지키는 역할을 맡지만…… 히나가 혼마루에 없을 경우에는 사니와 대리로서 혼마루를 지키는 역할을 맡으니까. 들어온 일이야 어쩔 수 없으니 보내주기야 하지만 좀 탐탁찮아 하는 쵸우기 님…… 어차피 헤어져 있는 동안에도 휴대폰으로 연락하니까 문제될 건 없음 근데 아무래도 출장 서비스... 히나네가 도심이 아니라 구석 변방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겠지... 알음알음 현세에 퍼진 매담각 이야기를 듣고 의뢰를 하러 매담각까지 올 수는 있지만 결국 문제는 다른 지역에 있으니까 어쨌든 가긴 해야됨 나가는 김에 겸사겸사 현세 나들이도 하는 거임 어차피 의뢰 해결은 밤에 하니까!? 그 전까지는 자유 시간이고? 이왕 나온 김에 구경하면 좋으니까? 교토 출장이래! 하고 정해지면 히나 히게키리 히자마루 셋이 모여서 교토 관광지랑 유명한 식당 찾음 (미친 거야) 근데 그냥 놀기만 하는 건 아니고 그 지부 시간 정부도 들르고 관계자도 만나고... 보수로 받은 거 상태 괜찮은지 확인해보고 뭐 그런 일도 하면서... 짧게는 2~3일 길게는 일주일 정도 걸려서 돌아가면 웬만해선 주인이랑 떨어질 일이 없는 도검남사들이 죄다 분리불안 생겨서 아루지 왔다!!!! 고 뛰쳐나옴 대표주자: 오키타조, 이마노츠루기, 하세베 그리고 그 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팔짱끼고 현관에 서 있는 히나 바라보는 불만 많아보이는 얼굴의 쵸우기 씨...
눈 마주쳐서 다녀왔어. 하고 인사하면 문제는 없었나? 하고 물어봄 응, 딱히……. ……그럼 그걸로 됐어. 하고 휙 사라져서 히나만 물음표 다섯 개 띄우고... 옆에서 히게키리가 아랴랴 삐진 걸까? 함(ㅋㅋ 여튼. 출장을 다녀오면 그걸로 땡이 아니라 의뢰자 기록도 하고 보수 정리도 하고 받은 도검은 가벼운 감정을 거친 뒤 현현시키고... 겸사겸사 사 온 기념품도 돌리면서 조금 바쁜 마무리를 하고 나면 몇몇의 여행담을 좋아하는 남사들이 몰려와서 셋의 여행담을 듣는다 그런 와중에 문득 초기도 군이 히나에게 그러고 보니 본가가 네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런 얘기를 함 엥 쵸우기가 왜? 이러면 예정보다 귀환이 늦어지는데 연락도 없고 일 다 떠밀어놓고 어디서 놀고 있는 건 아니냐면서(=걱정된다) 자꾸 일하면서도 휴대폰 들었다놨다 했다고…… 늦어질 것 같다고 얘기하지 않았어? 했지. 나에게만. ……쵸우기한테 안 전해줬어? 전해줬다. 그랬더니 가짜 군에게는 연락하면서 왜 자기한테는 안 하냐며 또 짜증을 내더군. 에……. 처음 듣는 의외의 얘기 쵸우기 그런 성격이었나 하면서 속으로 당황한 히나 좀 생각하다가 근데 이건 결국 걱정했다는 거겠지……? 하는 생각에 도달해 와 진짜 의외다... 했을 듯 ㅋㅋㅠ 그래서 돌아왔을 때 꽤 삐죽댔구나 싶은 히나가 여행담 끝나고 따로 챙겨뒀던 기념품 들고 쵸우기 찾아갔을 것 같다아. . . 야만바기리한테 들었다고 아까 했던 얘기 하면 그 가짜 군은 쓸데없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성냄
그래도 걱정했어? 하는 말에는 조금 침묵하더니 주인 일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 하고 대답한다…… 대답을 하거나 안 하거나 둘 중 하나지 거짓말은 하지 않는 점이 좋네 일단은 당시 근시 쵸우기였고...ㅋ 근데 히나가 보고를 한다, 무언가를 얘기한다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어쩔 수 없이 초기도인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니까. 그래서 까먹고 쵸우기한테는 말 안 하게 된 거... 아차 했던 히나가 결국 자기 과실인 거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했을 것 같네 그래도 쵸우기한테 줄 기념품 가져왔어. 하면서 슬쩍 아무 효력도 없는 현세의 오마모리를 슬쩍. 너희가 출진할 때 가지고 가는 부적 같은 효력은 없지만, ‘마음’이 담겨져 있으니까. 쵸우기에게만 주는 거야. 라며 손바닥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둔 히나 그러다가도 눈 깜빡이더니 필요없음 버려도 돼... 이래서 쵸우기가 한숨 푹 쉬면서 오마모리 가져감 이미 나한테 넘겼으니까 어떻게 할지는 내 마음이라면서
쵸우기는 쓸데없는 걸 말할 바에 아무것도 말하지 않기를 택하는 쪽이니까, 그리고 기저에는 언제나 예민함이 깔려있어도 겉으로는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으니까, 솔직히 히나는 쵸우기가 못 참고 터져서 말하는 거 아닌 이상 걔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몰랐을 것 같음... 어렴풋이 생각하는 것도 아니야 완벽하게 몰랐을 것. 쵸우기는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빈틈 있는 검이 아니니까. 그래서 사실 중학교 시절은 히나 시점으로 할 말이 별로 없는 것 같아... 걔가 보는 쵸우기는 조금 어색하고 침묵이 많고 거리감이 조금 있지만 그게 불편하지는 않고 대화하면 잘 대해주고. 정부에 몇 번 들락날락거리면서 동소체 쵸우기도 몇 번 접하고 미묘한 성격 차이들을 접하며 매담각의 쵸우기가 그렇게까지 상냥한 편은 아니라는 걸 알기는 했어도 성격이 완전히 나쁜 것도 아니고! 그래도 잔소리 많이 하지만 결국엔 다 해줘... 잘해줘... 친절한 감사관 님
근데 히나 저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쵸우기는 속으로 아니 왜... 왜 미련하게 굴지... 왤케 안절부절 못하는 똥개처럼 굴어서 신경 쓰이게 만드는 거지... 그냥 이해할 수 없는 물음의 연속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웃음 나온다 사실 헤어지기 전에 말싸움 했던 것도 쵸우기 시점으로 말해서 그렇지 히나가 보기엔 되게 차분하고, 차갑게 가라앉은 얼굴로, 전혀 감정적이지 않은 태도로 말한 것처럼 보였을 테니까... 그니까 쵸우기 입장에선 감정 소용돌이가 미쳐서 제어가 안 되고 있는데 히나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으니까 그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도 헤아리기 어려워 히나에게 쵸우기의 태도는 늘 한결같았고 조금 예민하네, 평소랑 살짝 다르네, 는 있어도 어 갑자기 왜이러지... ← 이건 절대 없었을 거라는 거야 쵸우기도 절제가 습관이니 당연한 일이겠지!? 그래서 히나는 쵸우기의 감정의 흐름을 몰라... 걔가 얼마나 무거운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몰라
아진짜깨달았음.
하... 인간이란건왜이렇게짜증나냐X아무코토몰름쵸우기좋아
이거였다는거잖아
구라야 히나는 아무것도 모르지 않아...
상대를 몰랐을 뿐 히나도 히나의 고충이 있었는걸 그냥 헤헤 이러고 있는 바보가 아니야... 어릴 때 일찍 철들어서 아파도 울지도 않던 애가 어떻게 아무것도 모를 수 있어!? 쵸우기의 날선 태도를 볼 때마다 불편했을 거고 울렁거렸을텐데
20250216-20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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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7
혼마루 고참에 속하는 츠루마루 쿠니나가는 당연하게 당번이나 담당으로 정해져 있지 않아도 전반적인 교육을 담당하는데 그런 츠루마루가 절대 상대하지 않는 게 히나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네 이유: 츠루마루는 절대 봐주지 않는데 어린 히나가 감당해낼 수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매담각의 츠루마루는 가장 자유롭고, 어쩌면 주인의 아래 있으면서도 주인의 명령에 가장 얽매이지 않는 도검남사일 수도 있다 그만큼 강하고 이곳에 오래 있었고 주인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겠지…… 츠루마루는 꽤 오래 이 혼마루를 지켜온 도검남사니까. 히나는 도검남사를 절대 자신의 밑에 두려 하는 성격이 아니고 오히려 대등한 관계를 가지고 싶어해서 (가족이 그렇듯.) 츠루마루가 어떤 짓을 해도 선을 넘는 게 아니라면 대부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히나 대에 와서도 츠루마루는 자유롭고 강하며 여전히 도검남사들 사이의 행동대장이다…… 그런 츠루마루는 도검남사로서의 자아가 확고하고 강하며 해야 할 일을 뚜렷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전장이나 힘에 대해서는 꽤 엄격해서 절대 봐주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어 늘 호쾌하게 웃으며 장난을 치고 놀래키는 걸 좋아해도 어느 부분에선 엄격하고 눈 감아주지 않는 구석이 있을 것 같다 매담각의 츠루마루는.
츠루마루의 대련 상대는 혼마루 내 싸울 수 있는 모든 이들. 도검남사에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검술을 할 줄 알고 전장에도 나설 수 있는 ‘싸울 수 있는 사니와’인 히나도 당연히 츠루마루를 상대할 수 있다……만, 아무래도 검술을 배우기 시작했을 무렵엔 아직 초등학생이었고 너무 어려서 카센이 그건 안 된다고 막았을 것 같다 츠루마루가 봐주면서 상대해주면 되지 않나 싶지만 ¹츠루마루는 주인을 상대로도 봐주지 않음 (그야 전장에 나서면 모두가 적이고 봐주는 이가 없는데 연습에서도 그래야 하지 않겠나!) ²히나도 봐주면서 대련하면 그저 그 편의에 기대는 것 뿐이라며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그 둘의 대련은 히나가 성인이 될 때까지 한~참 미뤄지게 된다 영력 때문에 몸이 허약할 때는 있어도 인간 몸만 두고 봤을 때는 근력도 지구력도 꽤 나쁘지 않은 쪽에 속하는 히나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도검남사로서 살아 온 츠루마루에 비하면 새발의 피겠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정도로 자랐으면 좋겠지…… 인간을 상대로 진검은 너무 위험하니까 늘 목검으로 대련하면 그 넓은 대련장에 목검이 부딪치고 바닥이 미끄러지는 소리만 한참 났을 것 같네 땀범벅이 되어도, 숨이 턱 끝까지 차도 그만하겠다는 소리가 없으면 절대 멈추지 않는 츠루마루 때문인지 승부욕 붙어서 어떻게든 끝까지 따라가려 하는 히나도 있었을 것 같고……
随分強くなったな、お嬢。
また、そんな呼称。お嬢じゃなくて、キミの、主だよ。
숨 하나 안 차고 여유로운 츠루마루와 숨이 턱턱 막혀서 말이 끊기는 히나 히나는 힘들어 죽으려 하는데도 츠루마루는 그런 어린 주인이 기특해서 웃었으려나 보통 검만 쓰면서 싸우는 일은 좀처럼 없으니까 사실 주먹도 쓰고 발도 쓰는데 히나를 상대할 땐 그건 안 쓸 것 같아서…… 오직 검으로만 히나를 막는 츠루마루 같은 것도 보고 싶고 한참 하다가 진짜 안 될 것 같을 때 즈음에야 여기까지 하자며 목검을 툭 내려두면서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 히나
매담각의 행동대장 츠루마루는 그런 주인을 어떻게 생각하려나요…… 꽤 기특하게 여기려나. 적어도 자신의 주인이 무력하게 죽을 일은 없을 테니까 이전 주인들과 다르게 현대의 주인들은 자신과 같은 도검을 츠쿠모가미의 형태로 현현할 수 있고, 도검남사 본인들이 스스로 주인을 지킬 수 있게 되면서 반대로 주인- 사니와들은 대부분 부대의 지휘를 맡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특히(!) 히나 이전 대의 사니와가 전투형 사니와가 아니었던지라. 여러모로 복잡하고 그런 기분. 그 작고 여린 손에 검을 쥐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과 그럼에도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편이 좋지 않을까 그런 복잡미묘. 난 언제쯤 츠루마루를 이길 수 있으려나, 하며 대련장 한가운데에 대자로 누워서 작게 읊조리는 히나와 그 옆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털썩 주저앉는 츠루마루
아가씨. 날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이 혼마루의 대장인 나를?
……대장으로 임명한 기억은 없는데……
삐지지 말고.
이길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괜히 그 여유에 분한 기분이 들어서 조금 삐죽대면 츠루마루가 그것도 재밌다며 웃을 것 같아서 좋아 그래도 놀랐어. 우리 주인은 나날이 성장 중이구나. 하며 머리를 마구마구 헝클어뜨린다 그런 상냥함…… 흑흑 츠루마루...ㅠ 뭐 그런 적도 있을 거고 츠루마루가 다른 검들이랑 대련하는 걸 구경한 적도 몇 번 있었겠지 웃으면서, 가끔은 도발하면서, 때로는 엄격하게, 동시에 매우 과격하게 구는 츠루마루를 보면서 히나…… 자신에게만 봐주고 있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그래도 역시 도검남사끼리 대련할 때에 진가가 드러나는구나 싶었겠다 가끔 조용히 번뜩이는 금색의 눈동자를 발견하면 히나는 왜 츠루마루 쿠니나가가 매담각의 행동대장이고 목소리가 제일 크고 강한지 감으로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지 세월의 힘이란 무시하기 어려운 법이고 도검남사로서 지낸 기간도 기간이지만 무엇보다 본체 자체가 오래된 검이니까 헤이안 시대부터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주인의 손을 거친, 누구나 탐내는 검…… 내력도 화려하고 그 과정에서 겪은 일도 많은 만큼 츠루마루는 매우 강하고 동시에 절대, 완벽하게 알 수 없는 이라고 생각해 적어도 매담각의 츠루마루는 그렇다 늘 장난도 치고 히나 유년 때부터 잘 놀아줬지만 전쟁에 대해 얘기할 때만큼은 꽤 무섭고 진중할 것 같아서. 그리고 히나는 그런 역사 개변을 두고 츠루마루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조금 눈치를 보는 그런 정도였으면 좋겠고……
평소 헤벌레하고 있는 것치고 매담각의 도검남사들은 전부 성실하고 진중한 면이 있어서 거기서 오는 괴리감이 꽤 큰 남사들이 몇 있을 거라고 생각해 대표주자가 바로 츠루마루고 그 외로도 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 헤시키리 하세베, 이치몬지 노리무네 정도…… 야만바기리 쵸우기는 여느 때나 똑같기 때문에 예외. 근데 생각해보면 하세베 빼고 다 매담각에 오래 있었거나 정부에서 현현한지 오래됐거나 하는 검들이네 세월은 무시할 수 없다(;) 어쨌거나 명예 교육 담당 츠루마루…… 검술 뿐만아니라 전반적인 분야에서 도움을 주는 선배(전대부터)이자 고참(히나마루)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늘 히나에게 몇 가지 조언도 주고 함께 전장에 나설 때도 이것저것 알려주고 그럴 것 같아서 좋아
늘 여유를 잊지 않으나 그와 동시에 긴장도 놓지 않는 츠루마루 언제든지 발도할 수 있도록 검에서 손을 놓지 않고 있는 스탠딩에서 그의 많은 걸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별개로 츠루마루 정도면 영력적으로도 히나를 느낄 수 있어서, 걔가 영력이 계속 넘치면 오래 못 사는 것도 알고 있을 것 같아서…… 다른 신들에게서 지켜주기도 하고. 그래도 도검남사와 함께하는 와중에는 영력 노출을 피할 수 없으니까 뭐랄까 아주 깊은 정은 주지 않으려 할 것 같고. 조금 매정하게 구는 감도 없잖아 있을지도…… 적절한 거리감을 늘 가늠하며 히나를 대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 본심은 어떨지 몰라도 도검남사로서는 그래야 하기 때문에. 하지만 그런 츠루마루도 히나의 검이고, 히나가 주인이고……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왔으니 정을 안 주려고 해도 쌓이기 마련이고. 툇마루에서 한낮의 햇볕을 쬐며 낮잠에 든 히나의 머리를 가볍게 쓸면서 長生きしなよ、主。같은 말을 중얼거려 본 적은 있을지도
20250208
매담각에 처음 방문했던 그 감사관은 언제나 사무적이었고 딱딱했으므로…… 무엇보다 며칠 지나지 않아 이 혼마루의 운영체제가 도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거냐며 화까지 냈으니 히나가 늘 어색해하고 대하기 어려워하는 건 당연하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해 처음 본 감사관을 향한 호기심과, 새로운 도검남사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보다도 더욱. 그래서 히나는 쵸우기 앞에서 늘 조금은 삐그덕댔고 답지 않게 굴었던 적이 많아서 초반에는 다른 남사를 대할 때와 태도 차이가 꽤 많이 났을 것 같지 쵸우기도 처음엔 이곳 사니와는 어려서 그런지 사무적인 대화가 잘 안 통하고 낯을 가리는 편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총무 반장인 하세베랑 대화하고 있는 걸 보며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겠지 어디까지나 자신을 불편해하고 있구나를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을 테고 사실 그걸 느꼈다고 해서 서운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을 거야 정부로 돌아가면 볼 일 없는 사이잖아…… 지금껏 여러 혼마루에 파견을 나간 적이 있는 쵸우기는 그런 태도가 낯설지 않았고, 오히려 히나 정도면 점잖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 그래도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계절이 하나 바뀌어 늦가을 즈음에는 초반에 비해 훨씬 편하게 말을 걸기 시작했는데 그런 히나에게도 쵸우기를 다시 보게 된, 더해 정말 진심으로 가까워지고 싶다! 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 거다 그리고 그건 히나마루 서사 쌓기에 무조건 나오는 초겨울의 일 /
매담각과 그 주인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은 파견 전 간단하게 숙지하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정부가 히나의 체질까지 세세하게 알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단 말이야…… 날씨가 쌀쌀해지고 슬슬 눈이 내릴 무렵부터 움직임이 느려지고 어딘가 멍해 보이는 히나를 쵸우기는 어렵지 않게 알아차렸을 것 같다 단순히 집중력이 떨어져서 멍 때리는 건 줄 알고 어이, 왜 가만히 있는 거지? 아직 업무 시간이다. 하고 느지막이 말을 걸었는데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아 몇 초 지나고 나서야 느리게 눈을 문지르며 미안, 집중할게. 하고 서류를 잡던 열셋의 히나 옆에서 같이 일하고 있던 하세베는 쵸우기보다 먼저 혼마루에 온 도검남사기도 하고, 이미 함께 겨울을 난 적이 있어서 상태 안 좋은 거 확인하고 바로 야겐을 부르러 갔을 것 같지 아주 익숙하다는 듯, 물 흐르듯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쵸우기는 이해도 하지 못한 채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보고 있었던 거다 그리고 뒤늦게서야 정부 기본 사항에 적혀 있었던 ‘강한 영력으로 인해 가끔 몸에 과부하가 오는 경우가 있음’이 뭔지 몸소 알았겠지…… 가끔이 아니라 매해 겨울 초입마다 그런다는 것도.
히나를 방으로 옮기자마자 소식 듣고 나온 야만바기리 쿠니히로에게 언제부터 이런 거냐고 묻는 본가 님 혼마루에 들어오기 전부터 그랬다. 사니와가 되고 나서야 앓는 빈도가 조금 줄었을 뿐이라며 천을 눌러 쓰며 말하는 초기도 군 사니와가 아니었을 시절까지 알고 있는 건 쿠니히로가 유일하니까 말이지 그 말을 듣다가 정부에 업데이트 해야 할 사항이 늘어났다며 속으로 처리해야 할 업무들의 순서를 나열하고 있을 때 즈음 선잠에서 깬 히나가 느릿느릿 일어난다 걔가 쵸우기를 보고 가장 먼저 한 말은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이었겠지…… 자기 때문에 업무가 밀리게 됐으니까. この時期には一応長谷部に書類や仕事のことを全部任せといてはいるけど、……やっぱりこんな態度では審神者失格かな 하며 미약하게 웃던 히나 ごめんね、監査官さんにも迷惑をかけてしまったね。이런 사니와는 평가도 어렵겠다며 웃지 못할 농담을 내뱉는 그 어린 주인을 보고 한숨을 푹 어쩌면 히나를 미련하다고 생각한 첫 번째 순간일지도 모르겠어…… 천성이 착하고 유약幼弱하다 거기에 더해 미련하기까지. 고작 열셋밖에 되지 않았으면서. 영력 폭주로 인해 혼마루 내가 조금 불안정해질 정도면 몸에 오는 부담도 만만찮을 텐데 우는 소리 한 번도 내지 않는 걔를 보며 쵸우기는 뭐라고 생각했을까…… 하여튼. 쵸우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벽에 기대 선 채 그런 히나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그냥 쉬라고만 했을 것 같지 아픈 애한테까지 일을 시키고 싶지는 않은 한 세기 먹은 감사관 씨
そもそも貴方がいないからって終えないくらいなら、それは貴方の刀たちの問題だから。
뭐, 그것도 결국 그 검들의 주인 책임이 되는 건가?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얕은 웃음을 지으면서. 농담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서 조금 굳은 얼굴로 쵸우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이런 농담도 못 알아먹는 거냐며 히나를 타박했다가…… 종내에는 걱정하지 말라며 히나를 달래준다 당신은 그저 푹 쉬고 빨리 나으면 돼. 그래야 저 과보호인 녀석들의 울음 소리가 멈추지. 그 말을 끝으로 히나에게 다가오더니 열이 올라 뜨끈해진 머리 위로 손을 살짝. 쓰다듬는 건지 어깨를 두드리듯 가볍게 두드린 건지 모를 애매한 손짓으로 잠깐 내려앉았다가 떠난 손
늘 무섭고 사무적이었던 쵸우기가 조금 누그러진 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히나가 그런 쵸우기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 순간…… 그러니까, 쵸우기가 그렇게 생각했던 것처럼 무섭지만은 않겠구나 하는. 왜냐면 매담각에 온 쵸우기는 아주 오랫동안 인간과 접촉도 하고 교류를 해 온 개체니까요 자라면서 영력을 감당할 수 있는 그릇도 커지면서 앓는 기간이 줄어들기는 하는데, 열셋 당시에는 거의 일주일 넘게 앓았어서…… 작년까지였다면 그냥 다른 남사들 간호 받으면서 푹 쉬면서도 빨리 나아서 걱정 안 끼쳐야지 하는 조급함이 있었다면 지금은 아무래도 감사관이 있으니까... 그 조급함이 배는 되지 않았을지. 어쨌거나 쵸우기가 파견 온 이유는 혼마루의 동향과 상황을 살피기 위함이고 어떤 기준에 의해 평가되어 정부로 보고가 갈 테니까. 좋은 평가를 못 받는다 → 사니와 자격이 박탈될지도 모른다 → 그럼 혼마루가 해체될 가능성이 생긴다 → 내 검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그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ㅋㅋ) 빨리 나아야겠다며, 하다 못해 일 몇 가지는 돕겠다고 무리해서 일어나려는 히나를 막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야만바기리 쵸우기였으면 하네 「手入れ」はちゃんとしておくべきだ。라며 엄격한 목소리로 말하는 쵸우기는 히나를 다시 방으로 옮겨두고……
늘 대기 중인 부대 출진 시켜라 원정 보내라 잔소리가 말이 아니었던 쵸우기가 그때만큼은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히나가 눈치 보여서 출진 부대 편성만이라도 하려 하면 그것도 하지 말라 했을 것 같지 나중에 해도 문제 없다며, 지금은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쵸우기 그러면서 그 이후로 나을 때까지 틈틈이 히나 상태 살피러 왔을 것 같아서 좋지 물론 그건 사실 걱정이라기보단 혼마루의 사니와가 오래 아프면 문제가 되니까 확인을 하러 간 정도였겠지만…… 그런 행동들이 하나하나 모여 히나에겐 쵸우기가 그리 무섭지만은 않은 도검남사라는 걸 알게 해줬을 것 같고.
그래서 다 나은 이후, 본격적으로 겨울에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히나가 쵸우기에게 말을 거는 빈도가 훨씬 늘어났을 것 같아 정 없고 사무적이고 너무 딱딱한 남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대하기 어려운 건 있어도 어색하진 않았고 다가갈 용기는 조금 생긴 정도. 그리고 그렇게 기웃거린 결과 쵸우기는 히나를 똥강아지 정도로 생각하게 됐다……는 이야기. 이전에는 대화할 때 늘 얼굴이 굳어 있거나 긴장한 게 다 티가 났는데 이제는 조금 웃기도 하고 쓸데없는 물음도 늘어난 걸 느끼면서 이제 날 불편하게 여기지 않게 된 걸까, 하고 생각하는 쵸우기도 좋네
長義はさ。
うん。
意外と優しい刀なんだね……。
……
……失礼な言葉だった?
いや、そんなことはない。ていうか、俺が優しいのがそんなに意外か?
まぁ……最初はちょっと怖かったから。
へぇ。
もっと冷たい刀だと思ってた
それはちょっと失礼だね
……ごめん。
……
……
……冗談だよ、まったく。貴方って人は……
농담이 안 통하는 사람. 뭐 그만큼 올곧고 바른 사람이라는 거겠지만. 툇마루에 앉아 느긋하게 즐기는 오후의 쉬는 시간 무릎을 끌어안은 히나가 그 위에 머리를 기댄 채 쵸우기를 바라보면서 네게도 제대로 있구나, 마음이. 하며 작게 중얼거린 말이 왜인지 마음 깊숙이 박혀서…… 어쨌든 나도 마음을 읽혀 현현한 츠쿠모가미니까 말이지, 하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지만 히나의 그 말이 줄곧 남아서 마음인가, 하고 혀 밑에서 그 말을 발음해봤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쵸우기도 히나에게 날을 세우고 있었던 게 아닌 만큼 히나가 쵸우기를 더이상 무서워하지 않게 되면서부터는 늘 그렇듯 조금 어색한 기운이 감돌아도 정말 서로를 불편해하는 일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뭐 그런 것도 있지만 히나가 출진을 안 하는 대신 늘 혼마루 안에서 수련도 하고 다른 업무도 보고 하니까 인상이 바뀐 것도 한 몫 할 테고…… 여러모로 서로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여러 번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본체를 좀처럼 내어주지 않는 쵸우기가 큰 중상을 입고 반항도 못 할 때 히나가 직접 제 손으로 본체를 수리해줬던 날이라든가 대련장에서 같이 연습하고 있는 히나를 봤을 때라든가 파견 온 감사관에게는 보통 주어지지 않는 근시직이 쵸우기에게 왔을 때라든가……